우울증의 뇌 이해하기

우울증은 뇌에서 일어납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한다면 우울증 원인 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사람의 뇌에는 생각하는 부분, 느끼는 부분, 행동하는 부분이 각각 존재하며, 서로 연결 되어 있습니다. 이런 연결에 문제가 생기고 정상적인 상태를 벗어날 때 우울증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힘든 일을 겪은 사람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을 수 있습니다. 시험에 실패했거나, 연인과 헤어졌거나, 큰 돈을 잃었을 때 같은 부정적인 사건이 사람을 우울증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또는 부정적인 일은 아닐지라도 새로운 직장에 입사하거나, 낯선 도시로 이사하는 것 같은 생활에 큰 변화가 일어나는 일도 우울증 원인 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부 상황 보다는 뇌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우울증에 더 큰 영향을 줍니다.

우울증의 뿌리는 생물학적인 것입니다. 사람이 감정을 느끼고 생각하는 뇌의 연결 부위에 변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그래서 단지 마음 먹는다고 우울증에서 벗어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뇌에는 ‘신경 가소성 neural plasticity’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울증에 빠진 뇌가 단단히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우울증이 신경생물학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우울증의 낙인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단지 내가 의지가 부족해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된다면 말입니다. 그리고 신경생물학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그만큼 우울증 치료의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울증에 빠진 뇌에 신경생물학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우울증 원인 뇌 지도

불안과 우울은 감정, 생각, 행동을 담당하는 뇌 회로 사이에서 의사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납니다. 각 회로들이 적절한 조절에 실패했을 때 우울이나 불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감정 회로는 변연계 limbic system, 생각 회로는 전전두피질 prefrontal cortex, 행동 회로는 선조체 striatum 이 담당합니다.

습관과 행동의 선조체

우울증 원인 선조체

뇌의 깊은 안 쪽에는 행동을 담당하는 회로들이 모여 있는 선조체 striatum가 있습니다. 그 중 윗부분에 해당하는 배측 선조체 dorsal striatum는 습관에 관여합니다. 우리가 별다른 생각 없이 자동으로 자극에 반응하며 취하는 행동을 습관이라고 합니다. 어떤 행동을 반복할수록 습관은 강화됩니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술을 찾는 것 역시 습관으로 배측 선조체의 지배를 받는 행동입니다.

선조체의 아랫 부분인 측좌핵 nucleus accumbens은 충동적 행동에 관여합니다. 측좌핵은 새롭고 신나는 즉각적인 쾌락을 따라갑니다. 섹스를 하고 싶거나 단 것을 찾는 것 역시 측좌핵의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충동적인 행동은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장기적인 목표를 이루는 데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정리하자면 선조체는 습관과 충동성에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습관과 충동성은 사실 우리의 삶을 도와주기는 합니다. 습관과 충동성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더라도, 이것들이 없으면 살아가기 어려울 것입니다. 다만 우리에게 해가 되는 습관이나 충동성은 차차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앞에서 이야기 한 신경가소성이 있기 때문에, 변화하기 위한 이유, 동기만 부여된다면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

변연계

공포, 기쁨, 기억, 동기 부여에 핵심 기능을 하는 영역은 변연계 limbic system 입니다. 변연계의 가운데에는 시상하부 hypothalamus라는 부위가 있습니다. 이 곳은 신체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외부 환경이 변화할 때 내부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스트레스 반응을 하는 것입니다.

시상하부 가까이에는 아몬드 모양의 편도체 amygdala가 위치합니다. 편도체는 뇌에서 공포를 담당하며, 이 외에 강렬한 감정에 관여합니다. 뇌의 일차 위험 탐지기로, 우리 자신에게 해를 입히는 것과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는지 인식하는 기능을 합니다. 위험이 닥쳤을 때 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회로보다 훨씬 빠르게 반응하여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시상하부와 연결되어 있고 편도체와 접해 있는 해마 hippocampus는 뇌의 기억 중추입니다. 해마는 경험을 장기 기억으로 변환하는 데 관여합니다. 이런 기능을 하는 해마가 공포 중추인 편도체와 접해 있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해마는 우리 자신이 속해 있는 맥락을 이해하고 인지하는 기능을 합니다. 그래서 위험한 경험을 했을 때 해마는 그 상황을 장기 기억으로 보냅니다.

이러는 과정에서 해마는 상황을 일반화 합니다. 길거리에 나갔다가 차에 치일 뻔 했다면, 해마는 모든 길거리가 위험한 장소라고 기억하도록 합니다. 그래서 모든 길거리에서 차를 조심하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일반화 때문에 길거리 모두를 위험한 곳으로 인식하고 긴장하게 된다면 일상 생활에서 길을 다니는 것이 힘들어질 것입니다.

변연계의 앞 부분에는 전방대상피질 anterior cingulate cortex가 위치합니다. 전방 대상 피질은 주의 집중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고통과 실수 그리고 우리가 이루려는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강렬한 감정들은 주로 변연계와 관련이 되어 있지만, 뇌의 다른 영역과도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변연계에서 조금 옆으로 가면 섬엽 insula가 있습니다. 섬엽은 피질의 아주 깊숙한 곳에 있으며 심장과 위, 그 밖의 내장 기관에서 보내는 정보를 처리합니다. 이 영역에서는 배 속에서 철렁 내려 앉는 감각, 심장이 빠르게 두근거리는 느낌 등 신체 감각을 전달합니다.

뇌 속의 감정 회로는 사람이 살면서 느끼는 감정을 경험하는 데 필요합니다. 하지만 감정 회로가 지나치게 피로해져서 에너지가 떨어지거나 하강 나선에 빠져들었다면 어느 정도 조절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 뇌의 보다 진화한 영역이 필요합니다.

생각을 담당하는 전전두피질

전전두피질

전전두피질은 뇌에서 가장 진화한 영역으로 뇌의 앞쪽 약 1/3을 차지합니다. 전전두피질은 계획을 세우거나 결정을 내리게 해 주고, 유연한 사고를 도우며, 충동을 통제하고 감정을 다스리게 해 줍니다. 또한 목표와 의도를 만듭니다.

전전두 피질의 윗부분은 생각을, 아랫 부분은 감정을 더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변연계가 감정을 느끼는 일에 관여한다면, 전전두피질의 아랫부분은 감정에 관해 생각하는 일에 핵심 역할을 하며 이 두 구조물은 가까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전전두 피질의 윗부분은 선조체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감정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과, 습관이나 충동을 통제하거나 만들어 낼때 전전두피질이 관여할 수 있습니다.

전전두피질이 가장 진화한 영역인 만큼, 가장 어른스러운 행동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전두피질은 안전한 선에서 재미가 이루어지도록 조절하고, 유용한 습관을 만들어주고, 한계를 설정해 일상에서 벗어난 것들을 원래 상태로 되돌려 줍니다.

마인드웰의 한마디

앞서 설명한 세 가지 영역, 전전두피질과 변연계와 선조체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적당한 균형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지나치게 감정적인 반응이 일어납니다. 그것이 우울증 원인 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뇌의 여러 영역들 사이를 어떤 화학 물질들이 연결하는지 다음 포스팅에서 알아보겠습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