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지만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ADHD를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하지만 ADHD의 주요 증상과 행동 문제는 ADHD 치료 를 통해 성공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 일상 생활을 개선하고, 학교나 직장에서 더 잘 적응할 수 있으며, 대인관계에서의 문제를 줄이고,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ADHD 치료는 약물 치료와 더불어 인지행동 치료 CBT, 행동 중재를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약물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ADHD 치료 – 약물치료
약물 치료는 ADHD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며 우선이 되는 방법입니다. 현재까지 승인된 주의력 개선제로 전체 ADHD 증상의 50~80%를 호전될 수 있다고 합니다. ADHD 증상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 약물들은 뇌에서 주의력을 담당하는 대뇌의 전두엽 prefrontal cortex 에서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기능을 향상시킵니다. 비유하자면 아날로그 라디오의 주파수를 정확히 맞추면 잡음이 줄고 소리가 선명해지는 것처럼, 주의력 개선제를 복용하면 집중하는 데 불필요한 정보를 차단하고 필요한 정보만 선명하게 남기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집중력이 향상되고 불필요한 과잉행동과 충동성이 줄어들게 됩니다.
ADHD 치료에 사용되는 주의력 개선제는 크게 “정신자극제 psychostimulant”와 “비자극제 non-stimulant”로 나뉩니다. 보통 초기 투약을 할 때는 정신자극제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효과가 부족하다든지 부작용으로 인해 정신자극제 복용이 어려우면 비자극제로 교체하거나 두 종류를 병행하여 처방합니다.
정신자극제 psychostimulants
정신자극제 중 국내에서 승인을 받은 약은 “메틸페니데이트 “methylphenidate”가 있습니다. 미국 등 해외에는 암페타민 등 다른 승인된 약물이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 나라에서는 승인되지 않았기에 처방 받아 복용할 수 없습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전전두피질 prefrontal cortex 의 시냅스에서 도파민 수송체(DAT)와 노르에피네프린 수송체(NET)를 억제하여 시냅스 내에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농도를 높입니다. 메틸페니데이트가 체내에 흡수되는 속도와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의 차이에 따라 콘서타, 메디키넷, 페니드 등의 약물로 구분이 됩니다.
처음 ADHD를 진단하고 처방 할 때 1st line 약물로 콘서타 Concerta 가 권장 됩니다. 콘서타 Concerta 는 작용 시간이 약 12시간 정도로 길게 유지되는 약물입니다. 약을 복용한 뒤 몸에서 흡수되고 배출되는 속도가 비교적 느리며, 최대 피크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약물의 치료 효과가 하루 종일 지속될 수 있고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습니다. 메디키넷 Medikinet 은 작용 시간이 약 8시간 정도로 비교적 짧으며, 흡수 및 배출 속도가 빠른 편이어서 짧은 시간에 높은 집중을 요하는 작업을 해야 할 때나 콘서타의 부작용인 불면이 발생했을 때 대체해서 처방할 수 있습니다.
메틸페니데이트의 일반적인 부작용에는 불면증, 식욕의 감소, 두통, 불안, 혈압 또는 심박수의 증가, 입마름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효과나 부작용은 일반적인 내용으로, 실제로 복용하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각 개인이 새로 약물을 복용하며 발생한 효과나 부작용에 대해서는 반드시 각자의 주치의와 상의하며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자극제 non-stimulants
비자극제(non-stimulant)로 분류되는 약물로는 아토목세틴 atomoxetine 과 클로니딘 clonidine 이 국내에서 승인되었으며, 이 중 성인 ADHD에는 2022년 현재 아토목세틴 만이 승인되었습니다. 아토목세틴은 노르에피네프린 수송체 NET 를 선택적으로 억제하여 시냅스에서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를 억제하여 전전두피질 prefrontal cortex에서 주의력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농도를 증가시킵니다. ADHD의 약물 치료 초기 선택 1st line으로 사용하는 정신자극제의 부작용(불면, 각성, 틱 증상의 악화 등) 때문에 복용에 어려움이 있거나, 정신자극제 단독 투약으로는 충분한 효과가 없는 경우 등에서 이차 선택 약물 2nd line 로 비자극제를 처방합니다.
정신자극제 종류인 메틸페니데이트는 처음 약을 복용하면서부터 거의 바로 효과가 발생하며, 투약 후 약 12시간 정도가 지나면 체내에서 모두 배출되어 거의 효과가 사라지는 반면, 비자극제 아토목세틴은 약효의 지속시간이 약 24시간 전후로 더 길게 작용하며, 처음 약을 복용할 때 보다도 장기간 복용하면서 점차 효과가 발현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약입니다. 짧게는 약 2주에서 길게는 1달 이상 복용 기간이 누적되면서 효과가 늘어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효과의 시작이 느리기 때문에 실제로 복용하면서 효과가 없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정신자극제 메틸페니데이트와 비자극제 아토목세틴은 주의력 결핍 개선에 대해 동등한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ADHD 치료 – 동반 질환의 치료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ADHD와 물질 또는 약물 사용 장애, 우울 장애 및 기타 정동 장애, 불안 장애 등 다른 정신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비교적 많습니다. 이러한 동반 질환의 증상들 역시 개인이 일상 생활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합니다. 또한 주의력 및 집중력, 기억력, 충동성 등 ADHD 증상으로 인해 손상될 수 있는 기능 영역에 또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ADHD의 동반 질환이 있을 때에는 동시에 치료를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인드웰의 한마디
정신자극제와 비자극제 모두 개인에 따라, 그리고 증상의 정도에 따라 적절한 약물 용량이 다릅니다. 약을 복용하면서 증상이 어떻게 변하는지와 부작용이 발생했는지를 관찰하고 보고하면서 본인에게 가장 효과적이고 적정한 용량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약을 처방한 대로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메모나 알람을 통해서 약을 복용하는 시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흔히 ‘급히 출근을 하다가’ 약 복용을 깜빡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지갑이나 가방 같은 곳에 예비용 약을 가지고 있으면 놓치지 않고 복용하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