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ADHD는 어린 시절이나 초기 청소년기에 시작이 되며, 절반 이상에서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일종의 신경 발달 장애입니다. ADHD를 앓고 있을 때 학업 수행이나 대인 관계, 직업 활동 등 일상 생활의 여러 가지 영역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기까지 적절히 진단되거나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ADHD 증상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으며, 치료의 효과도 개인에 따라 다릅니다. 약물 치료가 선호되는 경우도 있고, 인지행동 치료가 효과를 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환자 스스로가 느끼는 치료 효과는 주관적이기도 하며, 주의력 결핍이나 충동성 등 증상의 특성상 개선이 된 것을 느끼는 것 보다 개선되지 않은 증상에 집중하다 보니 실제로는 증상이 개선되었음에도 그렇지 않았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따라서 성인 환자에서 적절한 ADHD 평가 를 위해 진단 평가 및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하는 여러 도구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ADHD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증상 또는 삶의 질에 영향을 받는 것들에 대해서 어떤 평가 도구가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ADHD 개요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ADHD는 일반적으로 인구의 3~5% 정도가 해당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성인에서도 비슷한 빈도로 관찰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소아때 진단이 되고 성인이 되어서까지 증상이 남아있는 경우도 많은데, 전체 진단기준을 만족할 정도로 증상이 남아있는 경우는 약 40% 정도에서, 몇몇 증상이 남아 있는 경우는 75~80%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처럼 ADHD는 성인이 되어서까지도 영향을 주는 신경 발달 장애입니다.
ADHD는 정신과 진료실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기능 손상을 동반하는 질환입니다. 여러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ADHD로 인해 학업 성취, 직업 성과 및 고용 상태, 대인 관계 만족도, 건강 문제 가능성 증가, 정신의학적 동반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학업 성취
직업 성과 및 고용 상태
대인 관계 만족도
건강 문제 가능성 증가
정신의학적 동반 질환
이처럼 ADHD로 인한 손실이 많이 있을 수 있으며, 분명히 구분되는 하나의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비특이적이라는 이유로 진단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의력 또는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는 여러 다른 상태들 (우울 장애, 불안 장애, 공황 장애, 불면증 등)이 있을 수가 있고, 충동성 역시나 다른 여러 질환(양극성 장애, 품행 장애, 물질 사용 장애, 성격 장애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의 적절한 진단과 알맞은 치료를 위해서 정확한 평가를 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ADHD 평가 도구 – 진단을 위한 구조화된 면담
처음 ADHD를 진단할 때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 바로 진단을 위한 구조화된 면담입니다.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 DSM,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를 근거로 하며, ADHD의 증상들을 각각 확인합니다. 진단을 위한 구조화된 면담에는 다음 도구들이 사용됩니다.
- Adult ACDS (The Adult ADHD Clinical Diagnostic Scale)
- DIVA (Diagnostic Interview of ADHD)
- ALFI (ADHD Lifespan Functioning Interview)
- SCID-5 (Structured Clinical Interview for DSM-5) Adult ADHD Module
- CAADID (Conners’ Adult ADHD Diagnostic Interview for DSM-IV)
ADHD 증상 평가 도구들
DSM에서 정의된 ADHD의 핵심 증상에 대한 평가는 유용한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들은 약물 반응이나 다른 치료적 개입의 효과를 모니터링하는데 유용하고 편리한 수단을 제공합니다. 증상 평가 도구 역시 DSM 진단 기준의 증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평가 도구에 따라 중복되는 내용이 있을 수 있어 임상가가 선택을 해서 사용하게 됩니다. 많이 사용되는 평가 도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 ADHD-RS-5 (ADHD Rating Scale 5)
- ASRS (Adult ADHD Self-Report Scale Symptom Checklist)
- BAARS-IV (Barkley Adult ADHD Rating Scale)
- Barkley Quick-Check for Adult ADHD Diagnosis
- Young ADHD Questionnaire
성인 ADHD 평가 도구
성인 ADHD의 평가 도구는 ADHD 진단 기준 모두를 포함하지는 않으며, 성인에서 보다 흔한 증상들에 초점을 맞추어서 만들어졌습니다. 무조직한, 시간 관리 실패, 글 읽기 어려움, 낮은 자존감과 관련된 문제, 수면 문제, 감정 조절의 문제 등 다양한 영역의 문제들을 포함합니다. 치료 과정에서 변화를 측정하는 것에도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 BADDS (Brown Attention Deficit Disorder Scale)
- CAARS (Conners’ Adult ADHD Rating Scale)
- WRAADDS (Wender-Reimherr Adult Attention Deficit Disorder Scale)
실행 기능 평가 도구
ADHD 의 특징적인 증상을 평가하는 것이 ADHD의 진단이나 치료 경과를 판단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지만, 환자가 스스로 경험하는 어려움을 잘 반영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ADHD 가 있을 때 무조직한, 혼란스러운 일상 생활과 시간 관리에 실패, 감정 조절의 어려움 같은 것들에 대해서 힘들어 합니다. 이는 ADHD가 특히나 실행 기능 executive function 의 장애를 동반한 신경발달질환이라는 설명에 부합합니다.
사람은 목적이 있는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스스로의 능력을 개발하고 조절합니다. 이를 통해 자신이 미래에 얻을 수 있는 것을 더욱 키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계획을 발전시키고 실행해 나가는 전체 과정을 이끌어 가는 능력을 실행 기능이라고 합니다. ADHD의 진단 기준에는 실행 기능의 어려움에 대해서 비교적 덜 구체적으로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실행 기능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이 환자가 경험하는 실행 기능 장애로 인한 어려움을 확인하고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 하는 것에 도움이 됩니다.
- BDEFS (Barkley Deficits in Executive Functioning Scale for Adults)
- BRIEF-A (Behavior Rating Inventory of Executive Function – Adult)
기능의 손상 또는 삶의 질 영역 평가 – ADHD 평가
ADHD를 진단할 때 증상으로 인해 기능에 얼마나 손상이 있는지가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정량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실행 기능의 손상과 관련하여 ADHD가 있을 때 삶의 질에도 많은 영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평가하는 도구들이 있습니다.
- AAQoL (Adult ADHD Quality of Life Scale)
- BFIS (Barkley Functional Impairment Scale)
- WFIRS (Weiss Functional Impairment Rating Scale)
마인드웰의 한마디
ADHD는 일상 생활, 학업 기능, 대인 관계, 직업 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입니다. 이에 대하여 정확하게 평가하고 치료하는 것이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중요합니다. 앞서 소개한 여러 평가 도구들 중에서 어떤 도구를 사용하는지는 임상가의 선택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도구를 사용하는지 여부입니다. ADHD가 있을 거라고 의심되거나, 이미 진료를 받고 있지만 본인의 상태에 대해 설명을 듣지 못했다면 스스로 어떤 상태인지 본인의 주치의에게 꼭 질문을 해 보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