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인드웰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마음을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 책을 하나 소개합니다. 바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라는 책입니다. 저자인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는 스웨덴에서 태어나 대학을 졸업하고,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다국적 회사를 다니며 젊은 나이에 임원 자리까지 오르는 성공을 달리고 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의 마음 속에는 ‘과연 내가 행복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떠나지 않고 있었지요. 이 책은 물음 속에 빠져 있던 비욘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그가 배운 것이 무엇인지를 전달합니다.
17년간 숲 속 수행에서 깨달음 _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당신이 17년간 숲속에서 수행해 얻은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무엇입니까?”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누구나 부러워 할 정도로 일에서 젊은 나이에 성공을 이룬 비욘의 머리 속에는 이런 생각들이 침투해 옵니다. ‘기분이 별로야. 일하러 가기도 싫고. 일 생각만 하면 왜 이렇게 불안하지?’ 다국적 기업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다가, 스물 여섯이라는 젊은 나이에 스웨덴 최대 가스 회사의 자회사에서 재무담당 최고 책임자 임명을 앞두고, 주변에서 보기에 그림처럼 완벽한 성공 가도를 달리던 비욘이지만 혼자서의 고민에 빠져들고 있는 것입니다.
성공과 행복은 다른 것이니까요.
이런 것을 깨닫고 나서 비욘은 절박한 마음으로 명상에 관한 책,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이라는 책을 읽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를 괴롭히고 있는 것은 다른 어디에서 온 것이 아니라 그의 마음 속에 있는 수많은 생각들 때문이라는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았습니다. 10분에서 15분 정도에 걸쳐 그는 호흡 명상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온갖 잡다한 생각이 끊어지지 않았죠. ‘경영진 회의에서 뭐라고 말해야 하지?’ ‘언제쯤 스웨덴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저녁에 또 가스파초를 먹어야 하나?’ 라는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마음이 잠잠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 잠시나마 급박한 마감에 시달리지 않는 시기가 찾아올 때 같은 느낌이었죠. 그리고 그 때 그에게 중요한 생각이 튀어 나왔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때가 됐어.’
그렇게 마음을 정하고 그는 직장을 그만두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는 그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대학에 들어가서 1년 정도 문학을 공부하다가, 인도로 건너가서 세계 식량 계획의 재무 담당자가 됩니다. 그리고는 동남아시아를 배낭 여행을 돌아다니죠. 그러면서 태국의 한 사원에서 한 달 짜리 명상 프로그램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그러다 며칠만에 그만두기를 몇 차례, 마침내 그는 한 달의 과정을 마치고 승려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17년간 숲 속 승려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깨닫습니다. 그 중 하나가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생각하는 것이 결코 좋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알아야 할 것을 알아야 할 때 아는 것
비욘이 소개하는 곰돌이 푸의 일화입니다.
푸와 피글렛이 함께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빨간 티셔츠를 입은 푸와 분홍색 수영복을 입은 피글렛이 눈앞에 선하지 않나요? 두 친구는 토끼네 집에 잠시 들렀다가 나오는 길입니다. 푸가 말했습니다. “토끼는 참 영리해.”
‘맞아, 토끼는 참 영리해.” 피글렛이 맞장구를 쳤습니다.
“게다가 토끼는 머리가 똑똑해.” 푸가 칭찬을 계속했습니다. “맞아, 토끼는 머리가 좋아.” 피글렛이 다시 맞장구를 쳤습니다. 둘 사이에 한참 침묵이 이어지더니 푸가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그래서 토끼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나 봐”
– 본문 중에서
빨간 티셔츠의 곰돌이 푸와 분홍 수영복의 피글렛이 떠오르시나요? 너무 많은 생각의 안개에 갇혀 사는 사람은 현재에 관심을 온전히 쏟지 못합니다. 생각은 이리 저리 뻗어나가지만 그들의 시야는 넓지 못합니다. 토끼는 머리가 좋고 영리할 지 모르지만 행복한지는 알 수 없습니다. 현재 일어나는 일들에 집중을 하고 즐기며 살아가는 곰돌이 푸의 모습을 각자 마음 속에서 찾아야 한다고 비욘은 말합니다. 푸 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감각과 마음을 깨우고, 매 순간의 새로움을 알아차리며 세상 속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입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때
알아야 할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비욘의 스승 아디야산티가 한 설법입니다.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무작정 믿지 않고, 주의가 흐트러지지 않아야 합니다. 현재 상황을 온전히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많은 것을 무작정 아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알아야 할 것을 알아야 할 때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될 것입니다. 알아야 할 때가 아니라면, 알 필요가 없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머리 속에 담고 있는 것은 결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마인드웰의 한마디
비욘이 선택한 삶이 모두에게 정답은 아닐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속세를 떠나는 것이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도 아닙니다. 어쩌면 현실에서 떠나고 있지 못하다는 말은 잘못된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사람들이 과거의 굴레나 미래의 걱정에 얽매여 있는 상황을 현실이라고 말하곤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과거나 미래의 생각을 벗어나서 현재에 집중하는 것, 그리고 내가 옳기만 하지는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얼마나 현재의 행복에 도움이 되는지를 비욘은 이야기 했습니다. 마음챙김 mindful 이라는 단어 보다는 알아차림 awareness 이라는 말을 더 좋아했던 비욘. 얽매여 있는 것을 내려놓으면서 자유로운 삶을 찾은 비욘, 그의 삶의 여정을 듣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