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병 –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질병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하던 성인이 여러 요인에 의해 뇌 손상을 입으면서 발생하는 후천적인 인지기능 장애입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인지기능 저하와는 다르게 빠른 속도로, 심한 인지 기능에 손상이 일어난 경우를 말합니다. 기억력, 언어 능력, 판단력 등 다양한 영역에 문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치매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알츠하이머 병입니다. 전체 치매 환자의 50% 이상이 알츠하이머 병 으로 인한 치매입니다. 치매를 앓는 사람의 60~80%는 알츠하이머 병을 겪고 있다고도 하며, 65세 미만 발병은 드문 편이며 65세 이상의 나이에 많아집니다.

알츠하이머 병의 유병률
  • 65~74세: 약 3%
  • 75~84세: 약 17%
  • 85세 이상: 약 32%

알츠하이머 병은 1907년 독일의 알로이스 알츠하이머 박사가 발견한 병입니다. 처음 발견 된 지 10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도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확실한 치료 방법도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알츠하이머 병에서는 뇌세포의 퇴화가 진행됩니다. 이에 따라 기억력 저하 등 인지기능 손상이 일어나고 치매 증상이 발현됩니다. 매우 서서히 발병하며 점진적으로 악화가 진행되는 경과가 특징적입니다. 초기에는 주로 최근 일에 대한 기억이 손상을 입고, 점차 광범위한 영역의 인지기능 손상이 동반됩니다. 후기에 이르러서는 일상 생활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없게 됩니다. 알츠하이머 병의 자연 경과는 다양하며, 증상이 시작되고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2~3년 정도, 진단으로부터 요양 시설로 옮겨지는 데까지 3~6년, 이후 사망에 이르기까지가 약 3년 정도로, 평균 9~12년 정도 유병 기간을 보인다고 합니다.

알츠하이머 기억상실

알츠하이머 병 의 신경학적 변화

알츠하이머 병의 사후 뇌 조직 검사에서,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Aβ 이 침착되며 만들어진 노인반 senile plaque와, 과인산화된 타우 단백질 p-tau protein 으로 만들어진 신경섬유다발 neurofibrillary tangle 등이 특징적인 병변입니다.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Aβ이 침착은 신경세포들이 이 단백질을 처리하고 제거하지 못하면서 일어납니다. 이로 인해 노인반 senile plaque가 만들어지고, 주위 신경 세포들이 죽어나가면서 응괴가 일어납니다. 과인산화된 타우 단백질이 모여 만들어진 신경섬유다발도 뇌세포 파괴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이러한 병변이 신경세포 소실과 연관되며, 크게 보았을 때 뇌 위축 소견을 보입니다. 주로 기억과 학습 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측두엽 temporal lobe과 두정엽 parietal lobe에 영향을 줍니다. 나머지 뇌 영역에서는 뇌내 신경세포간의 연결 통로 (시냅스)에서 반응이 느려집니다. 기억 및 학습, 집중에 도움을 주는 신경 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수치가 낮아집니다. 이로 인해 기억, 언어 등 인지기능에 손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알츠하이머 병 원인 베타아밀로이드

알츠하이머 병 위험 요소

알츠하이머 병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2배 정도 많이 걸립니다. 이외에도 고령, 낮은 학력, 직계 가족 중 치매 환자가 있는 경우, 심한 머리 손상 병력 (교통사고로 인한 뇌진탕 등), 약하지만 반복적인 머리 손상 (권투 선수 등), ApoE4 유전형 등이 위험 요소입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개인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집니다.

  • 여성
  • 고령
  • 고혈압
  • 당뇨병
  •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 흡연
  • 낮은 학력
  • 직계 가족 중 치매 환자
  • 심한 머리 손상
  • 약하지만 반복적인 머리 손상
  • ApoE4 유전형

알츠하이머 병의 증상

알츠하이머 병에서 일어나는 치매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억력 저하

언어 기능의 손상

성격의 변화

지남력 상실

일상적인 생활 수행의 곤란

파괴적이거나 부적절한 행동

알츠하이머 병에서의 기억력 저하는 최근 기억의 상실이 특징적입니다. 그리고 증상이 진행되면서 초기, 중기, 말기에 걸쳐 드러나는 양상이 달라집니다.

알츠하이머 병 초기 증상

알츠하이머 병은 점진적으로 진행됩니다. 알츠하이머 병이 발병한 뒤에도 한동안 많은 사람들은 원래의 일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증상은 대개 미묘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눈에 띌 만한 변화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초기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새로운 기억을 구성하기 어렵고 최근 사건을 잊어버림

성격에 변화가 초기에 동반되기도 함.

– 정서적으로 무반응 상태

– 우울감

– 비정상적인 공포나 불안감을 호소

알츠하이머 병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판단과 추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점점 손상됩니다. 언어 패턴도 변화가 생깁니다. 특정한 단어를 정확하게 사용하기 보다는 비교적 간단한 단어, 일반적인 단어를 사용합니다. 때로는 적절한 단어를 찾기 힘들어 하기도 합니다.

알츠하이머 병 환자들은 시각적, 청각적 입력 자극들을 해석하기 어려워집니다. 현재 시간이나 장소에 대한 지남력을 잃고 혼란스러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길을 잃기도 하며, 운전 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초기 알츠하이머 병 환자들은 일상적인 사회 생활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만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든지, 감정 기복이 예측할 수 없게 드러나는 등의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불면 증세를 보입니다. 단순히 잠 들기 어려운 것 뿐만 아니라 자다 깨서 활동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런 때 낙상 등의 위험이 높습니다. 그리고 자다 깨서 무언가를 했다는 사실을 잊기도 하며, 낮과 밤을 혼동하는 일도 잦습니다. 그리고 정신병적 증상 – 환각 또는 망상 – 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병 후기 증상

알츠하이머 병이 진행될수록 점차 과거에 있었던 일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오래 된 친구나 친척의 이름을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일상적인 생활 기능에도 손상을 입습니다. 식사하기, 옷 입기, 목욕, 화장실 가기 등의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도움이 필요해집니다. 시간 및 장소에 대한 지남력이 상실됩니다. 심한 경우 집에서 화장실을 가다 길을 잃기도 합니다. 혼돈이 커지면서 환자들은 배회하는 일이 많아지고 낙상의 위험에 처하기도 합니다. 주변을 서성거리고, 동요나 짜증, 적대적인 감정을 보이기도 하며, 신체적으로 공격을 할 수도 있고 부적절한 행동이 눈에 띄게 됩니다.

결국 알츠하이머 병 환자들은 두 발로 걸어다니지 못하고, 기본적인 일상 생활조차 못 하게 됩니다. 요실금, 변실금이 일어나기도 하며, 음식을 삼키는 것조차 불가능해 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영양 결핍, 폐렴, 욕창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감염으로 인한 혼수 상태 및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알츠하이머 병에서의 행동 장애 Behavioral Psychological Symptoms of Dementia, BPSD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여 부적절하거나 파괴적인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상의, 정서적인 문제를 치매의 행동 심리 증상, Behavioral Psychological Symptoms of Dementia 라고 부릅니다.

알츠하이머 병 환자들은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습니다. 더운 날에는 옷을 다 벗고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성적인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길거리에서 자위 행위를 하거나, 외설적인 말을 하기도 하고 성관계를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이 보이는 행동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로 인해 도움을 주기 위한 행동을 위협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옷을 갈아입혀 주려고 하는 행동을 공격으로 인식해서 도망치거나 반격을 하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단기 기억이 상실되기 때문에 본인이 한 말과 행동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방금 한 질문을 잊어버리고 또다시 질문하기도 하고, 이미 식사를 한 직후에도 밥을 먹지 않았다고 밥을 달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를 거절하는 대답에 감정적으로 동요하여 화를 내거나 속상해 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요구를 명확한 언어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통증을 느꼈을 때 소리를 지르기도 하며, 그 밖에 요구사항이 있을 때에도 그저 소리를 지르는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잠이 오지 않을 때는 가만히 누워 있지 못하고 배회하기도 합니다.

알츠하이머 배회

알츠하이머 병의 진행

알츠하이머 병 환자들은 진단을 받은 시점에서부터 평균 약 7년간 생존합니다. 보행이 불가능한 정도로 진행이 된 경우에는 대부분 6개월 이내에 사망합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병 환자들의 생존 기간은 개인에 따라 편차가 크기 때문에 각 개인의 수명을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알츠하이머 병의 예방

아직까지 알츠하이머 병이 발병한 이후에 진행을 막을 수 있거나, 알츠하이머 병 발병을 확실히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몇몇 연구에서 알츠하이머 병이 발병하고 악화되는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제안되었습니다.

고혈압 조절:

고혈압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이 방해를 받고 신경 세포의 파괴를 일으킵니다. 고혈압을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하는 것이 이런 손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몇몇 연구에 따르면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알츠하이머 병의 발병과 연관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알츠하이머 병 환자나 위험도가 높은 사람들은 콜레스테롤 및 지방 수치를 낮추기 위한 식이 습관과 약물 처방을 통해 위험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

규칙적인 운동은 심장의 기능을 강화시키며, 뇌 기능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정신적 활동 유지

알츠하이머 병 환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낱말 맞추기 퍼즐 게임 같은 정신적 자극을 주는 활동을 계속 하기를 권합니다. 이러한 활동이 신경 세포들 사이의 시냅스가 늘어나도록 자극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치매를 지연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적정량의 음주

음주와 뇌 기능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적정량의 음주 (1일 3잔 이하의 음주)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알코올은 아세틸콜린의 방출을 자극하여 사고력과 기억력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 인지기능 보호를 위해 음주를 시작해야 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알츠하이머 병이 발병한 이후에는 적정량의 술을 마실 수 있도록 조절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알코올 자체가 기억력과 인지기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술을 끊는 것이 더 안전한 조치라고 하기도 합니다.

알츠하이머 병 약물 치료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 cholinesterase inhibitor

도네페질, 갈란타민, 리바스티그민

뇌 내부의 아세틸콜린을 증가시킵니다. 아세틸콜린은 기억, 학습, 집중에 도움을 주는 신경 전달 물질입니다. 알츠하이머 병 환자는 뇌 내의 아세틸콜린 농도가 낮을 수 있습니다. 이 계열의 약물은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 기능을 일시적으로 개선할 수는 있지만 알츠하이머 병의 진행을 둔화시키지는 못합니다. 경증 또는 중간 정도의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효과적일 수 있고, 약 6~9개월 정도 전의 뇌 기능으로 돌아가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은 메스꺼움, 설사, 구토, 체중 감소 등이 있습니다.

메만틴 Memantin

중등도 또는 중증 알츠하이머 병의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메만틴은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와 동시에 투약할 수 있습니다.

아두카누맙 aducanumab

아두카누맙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자세히 알아볼 약입니다. 알츠하이머 병을 치료하기 위해 최근에 승인된 신약입니다. 월 1회 피하 주사로 투약합니다. 아두카누맙은 알츠하이머 병 환자의 뇌에 축적되어 뇌세포를 파괴하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Aβ 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 치료제입니다. 아두카누맙은 뇌에서 베타 아밀로이드와 플라크 수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알츠하이머 병의 진행을 늦출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임상 치료에서 충분한 증거가 확보되지 않았으며 앞으로 연구가 더욱 많이 진행될 것입니다.

아두카누맙의 부작용 중에서 뇌의 붓기와 출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에게서는 이런 부작용이 없지만, 일부의 사람들에게서 혼돈, 지남력 상실, 보행 곤란, 균형 장애, 시야 흐림, 두통, 낙상 등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외에 다른 약물들 (에스트로겐,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은행나무 추출물 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알츠하이머 병의 증상을 호전시키고 진행을 막는다고 알려진 약은 없습니다. 비타민 E 도 이론적으로는 신경세포의 손상을 막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알츠하이머 병의 예방에 효과적인지는 근거가 부족합니다.

마인드웰의 한마디

알츠하이머 병은 아직 연구가 많이 필요한 병입니다. 발견된지 10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확실하게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거나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알려진 약물이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승인된 아두카누맙 등의 약물은 알츠하이머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병이 진행된 뒤 보다는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치료와 경과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의 많은 연구 결과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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