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란 무엇인가? What is Dementia?
치매 는 정상적으로 살아오던 (정상 뇌 기능을 가졌던) 사람이 후천적으로 노화, 질병, 외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뇌 손상을 입고 기억력, 언어 기능, 판단 능력 등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떨어져서 일상 생활에 문제가 일어난 상태를 말합니다. 여러 원인을 포함하기 때문에 하나의 질병이라고 말할 수 없고, 여러 영역에서 인지 기능의 문제가 일어난 상태를 묶어서 말하는 일종의 증후군 입니다.
치매는 주로 노년기에 많이 생기며, 심장 질환, 암, 뇌혈관질환 에 이어 4대 주요 사망 원인으로 불릴 정도로 중요한 신경 질환입니다. 치매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는 기억력 장애가 있습니다. 정상 노화 과정에서도 젊은 시절에 비해 기억력은 저하됩니다. 그러나 치매는 이와는 다릅니다. 단순한 건망증 수준이 아니라 심각하게 기억력이 저하되는 질병입니다. 대개 사소한 일들, 일부 사건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정상 노화에 비해서 치매는 중요한 일들을 잊어버리고, 대부분의 일들을 잊어버리며, 그것을 잊어버렸다는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정상 노인에서 기억력 저하의 특징
- 뇌의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
- 경험의 일부분을 잊어버린다.
- 잊어버리는 것은 많아지지만, 진행되지는 않는다.
- 잊어버렸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한다.
-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
치매 노인의 기억력 저하의 특징
- 뇌의 질병 또는 손상이 원인이다.
- 경험의 대부분을 잊어버린다.
- 기억 장애가 점차 심해지며, 기억력 이외에 다른 인지기능 영역의 손상이 동반된다.
- 잊어버린 것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다.
- 일상 생활을 하기 어려워진다.
옛날에는 치매를 나이가 들면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하였으나, 여러 연구를 통해서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들이 밝혀지면서 정상 노화가 아니라 뇌의 질병이라고 인식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원인 질환들이 있는 만큼 다양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치매의 진행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치매는 얼마나 흔한가?
전 세계적으로 치매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약 5~10% 정도에서 발병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조사에 따르면 2010년에는 약 47만명, 전체의 8.7% 정도의 유병률이라고 조사되었습니다. 그리고 인구 노령화가 진행될수록 유병률이 높아져 2020년에는 약 10.4%, 84만명 정도의 인구가 치매를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20년마다 약 2배씩 치매 환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치매의 알려진 원인들
치매는 여러 가지 질병 또는 외상 등으로 인해 발생한 뇌 손상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일종의 증후군입니다. 치매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 질환으로는 70가지 이상이 알려져 있으며, 대표적인 질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퇴행성 뇌 질환
- 알츠하이머 병, 픽 병, 루이소체 치매, 파킨슨 병 등
- 뇌혈관 질환
- 뇌 경색, 뇌 출혈 등
- 결핍성 질환
- 비타민 B12 결핍증, 베르니케 뇌증 등
- 대사성 질환
- 저산소증, 갑상선 기능 저하, 간성 뇌증, 요독증, 윌슨병
- 중독성 질환
- 알코올 중독, 약물 중독, 일산화탄소 중독, 중금속 중독
- 감염성 질환
- 신경 매독, 후천성 면역 결핍증 AIDS, 크로이츠펠트-야콥 병
- 수두증
- 정상압수두증
- 뇌종양
- 뇌수막종, 암의 뇌전이 등
- 뇌외상
치매는 회복이 가능한지에 따라 비가역적 치매와 가역적 치매로 나뉩니다. 비가역적 치매 – 치료가 되지 않는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루이소체 치매, 파킨슨병, 전두측두엽 치매 등이 있습니다. 가역적 치매의 원인 질환은 우울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 비타민 결핍증, 정상압 수두증, 만성 간질환 및 신장 질환, 뇌종양 등이 있습니다. 가역적 치매는 전체의 약 10~15% 정도를 차지하며, 조기에 원인 질환을 적절히 치료할 경우 증상의 호전 또는 완치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전체 치매의 약 50~60% 정도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 혈관성 치매가 20~30%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대부분 비가역적 치매로 분류됩니다.
치매 를 의심할 수 있는 경고 증상들
치매의 절반 이상은 비가역적 치매로 분류됩니다. 이미 증상이 심한 정도로 발현되었다면 현재로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개입을 한다면 증상의 발현이나 악화를 늦출 수 있습니다. 치매를 의심해 볼 수 있는 몇 가지 증상을 알려드립니다. 이 중에 해당하는 증상이 몇 가지 있다면 전문가와 상의해 볼 것을 권합니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일상 생활에 문제가 생김.
- 어쩌다 다른 사람의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거나, 약속을 깜빡하는 것은 정상적인 경우에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잊었다가도 다시 기억이 나곤 합니다. 하지만 치매는 잊어버리는 빈도가 많아지고,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다시 생각나지 않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 능력의 저하.
- 일상 생활이나 다른 일의 계획을 세우고 일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이전에 익숙하게 했던 일을 수행하는 것이 어렵고 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익숙한 일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음.
- 일상 생활에서 익숙하게 했던 일이 어려워집니다. 음식을 만들고 나서 음식을 차리는 것을 잊거나, 나아가 자신이 음식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를 잊어버립니다. 잘 하던 음식을 하는 방법이 기억이 나지 않기도 합니다.
시간과 장소의 지남력에 혼동이 발생.
- 자신이 잘 알고 있던 장소에서도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집으로 가는 길이 어떻게 되었는지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날짜도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
공간을 인식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음.
- 단지 시력의 저하 때문이 아니라, 책을 읽거나 거리감을 느끼는 것, 색이나 명암을 판단하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거울 뒤에 실제로 자신이 있다고 착각을 하기도 합니다.
말 하기나 글 쓰기가 어려워짐.
- 치매 환자는 적당한 단어를 골라 말하는 것이 어려우며, 추상적인 말로 대신하거나 적절하지 않은 단어를 사용해 이야기합니다. ‘사과’라는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아 먹는 것, 과일 같은 말로 대신합니다.
물건을 잊어버림.
- 정상인도 열쇠, 지갑 같은 중요한 물건을 어디다 두었는지 기억을 못 할 수 있습니다. 치매 환자는 잘 간수해야 하는 물건을 엉뚱한 곳에다 둔다든지, 물건을 둔 장소를 자주 잊어버립니다. 반대로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기도 합니다.
판단력 저하, 잘못된 판단을 하기도 함.
- 보통이라면 하지 않을 말을 시시콜콜하게 해서 부끄러움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정작 본인은 부끄러워 하지 않음) 옷을 제대로 입지 못하고, 계절과 맞지 않는 옷차림을 하기도 합니다.
자발성 감소, 사회 활동 위축
- 정상적으로도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쉬고 싶을 수 있습니다. 치매 환자는 이보다 더욱 심하게 수동적이 되며, 취미 활동을 자발적으로 하지 않고, 사교 모임에도 나가지 않습니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장소나 시간 지남력에 혼동이 와서 사회 활동을 꺼리기도 합니다.
기분이나 행동에 변화가 일어남.
- 누구든지 슬픔이나 화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매 환자는 특별한 이유 없이도 감정에 급격한 변화를 보이기도 합니다.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났을 때는 다른 사람들을 의심하기도 하며, 공포를 느끼고 불안해 하기도 합니다.
마인드웰의 한마디
치매는 아직 완전한 치료법이 알려지지 않았으며, 대부분 시간이 흐름에따라 진행하는 무서운 증후군입니다. 여러 기관에서 효과적인 치료제와 조기 진단 방법들이 연구중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치매의 종류, 진단, 연구 동향 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