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는 극심한 외상 사건 이후에 발생하는 격렬하고 불쾌한 신체적 감각 및 정서적 경험으로 인해 일상 생활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말하며, 불안 장애의 하나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생명에 위협을 받을 정도의 끔찍한 일을 겪고 나면 오랫동안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중 일부는 심각한, 지속되는 영향으로 인해 병적인 수준의 증상이 지속됩니다. 일반적으로 두려움이나 무력감,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사건이 PTSD 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전쟁, 성폭력, 심각한 사고, 자연 재해 등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사건이 PTSD의 일반적인 원인입니다.
이러한 사건은 직접 경험한 것도 해당이 되지만, 간접적으로 경험한 것 역시나 해당할 수 있습니다. 주변의 사람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거나, 그런 위협을 받는 것을 전해 들으며 알게 되는 것도 원인 트라우마가 될 수 있습니다.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 언론 보도나 SNS 등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것 역시 트라우마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는 뇌의 여러가지 생물학적 요인이 관여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벤조디아제핀 같은 신경전달물질과,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 (hypothalamus- pituitary gland-adrenal gland, HPA axis)의 기능 변화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PTSD의 위험 인자로는 어린 시절의 심리적 트라우마, 주변의 지지 체계 부족, 유전적 특성, 스트레스 사건, 과도한 음주 등이 있습니다.
PTSD 증상
외상성 사건을 경험한 뒤에 발생하는 심한 불안감을 동반한 증상들이 있습니다. 공포심, 아무도 나를 도울 수 없다는 느낌을 느낍니다. 그리고 원치 않아도 자꾸만 사건이 떠오르면서, 그 기억을 회피하기 위해 애를 쓰게 됩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재경험
- 꿈이나 반복되는 이미지 등으로 외상을 다시 경험
- 회피
- 외상과 연관되는 상황을 피하려고 하거나 감정적으로 무감각해짐
- 생각과 기분의 변화
- 우울한 기분, 기억 상실, 죄책감, 분노, 수치심 등의 감정을 경험.
- 과각성
- 자율신경계를 통한 과 각성으로 쉽게 놀라고 짜증이 늘어남.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동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DSM) 5편에 따르면 PTSD의 진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A: 죽음이나 죽음의 위협, 심각한 부상 또는 위협, 성폭력에 노출 이 다음 방식 중 하나로 인함.
- 직접 노출
- 외상을 목격
- 친척이나 친구가 외상을 당했음을 알게 됨
- 간접적인 방식으로 외상의 디테일을 알게 됨. 보통 직업 활동에서. (예: 의료진, 구조대 등)
B: 침투 증상 (한가지 이상을 만족함): 트라우마 사건이 지속적으로 재경험된다.
- 원치 않는 불쾌한 기억
- 악몽
- 플래시백
- 외상을 떠올리게 하는 단서에 노출된 뒤 감정적인 불쾌함
- 외상을 떠올리게 하는 단서에 노출된 뒤 신체적인 증상들
C: 회피 (한가지 이상을 만족함): 트라우마와 연관된 자극을 피한다.
- 외상과 관련된 생각이나 감정을 회피
- 외상과 관련된 단서를 회피
D: 부정적인 인지 및 감정(두가지 이상을 만족함):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이 외상 이후에 시작되거나 악화됨
- 외상 사건의 중요한 부분이 기억나지 않음.
- 스스로에 대해서 또는 세상에 대한 지나치게 부정적인 생각과 단정
- 스스로 또는 타인에 대해 심한 비난을 하는 것
- 부정적인 정서
- 활동에 흥미를 잃음
- 고립된 기분
- 긍정적인 정서를 경험하기 힘듦
E: 각성 또는 반응성의 변화: 트라우마와 관련된 각성 및 반응성이 사건 이후에 시작되거나 악화됨
- 짜증 또는 공격성
- 위험하거나 파괴적인 행동
- 예민함
- 고조된 반응성
- 집중에 어려움
- 수면 장애
F: 기간 – 이런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된다.
PTS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상황이 안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트라우마 사건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인식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며, 외상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불필요한 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환자를 지지하고 격려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약물 치료
약물 치료로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SSRI 가 일차 치료로 사용됩니다. 또한 세로토닌과 관련된 다른 약물들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SNRI, 미르타자핀 Noradrenergic and Specific Serotonergic Antidepressants) 등이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순간적인 불안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 벤조디아제핀 등의 신경안정제 및 프라조신 (불면, 악몽 등에 효과)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안구 운동 탈감작 및 재처리 EMDR
PTSD 치료에 특화된 치료 방법입니다. 환자가 외상에 대해서 상상을 하게 하면서, 치료자가 움직이는 손가락을 따라 눈을 움직이면서 바라보는 동작을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탈감작 효과가 일어나며, 트라우마 상황이 다시 떠오를 때 일어나는 신체적, 정신적인 각성 반응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상담치료
상담을 통해 트라우마를 겪고 난 뒤 일어나는 여러 정서적, 신체적인 반응들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합니다. 사건 직후에는 우선 마음의 안정을 취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가능한 외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자극은 차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호흡 훈련 및 이완 훈련 같은 스트레스 관리법도 도움이 됩니다. 불안을 줄이고 조절하는 운동(명상이나 요가 등)은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충분히 정서적, 신체적 증상들이 완화된 뒤에는 사건에 대해서 다시 떠올리면서 충분히 감정적인 표현을 하고 해소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마인드웰의 한마디
동일한 외상성 사건을 겪고 나서 어떤 사람은 PTSD 증상이 발생하고 어떤 사람은 괜찮은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수 차례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이 이전에는 멀쩡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증상이 발생하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만약 스스로가 트라우마 사건을 경험한 뒤 이전과는 다른 마음 상태가 되었음을 느낀다면 한번쯤 전문가와 상담을 해 보기를 권해 드립니다.